할머니의 장롱나의 집에는 오래 묵은 장롱이 좀 있는데 다른가구와그런대로 어울려 주고 그 묵직한 빛과 순박한 모양은 조선시대분위기 한 조각을 떼어다 놓은 듯 해 내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그 중 넉 자 정도 중형 키에 짙은 빛으로 옛자개가촘촘히 박힌 장은 볼 때마다 마음한 구석을 찌르르 아…
이승신의詩로 쓰는 컬쳐에세이한운사 선생을 그리며괴산에서돌아오자마자괴산댐이폭우로넘쳐걱정스런뉴스가보였다.어서회복되었으면하는바램과함께다시 바라본한운사기념관을잊을수가없다.개관식당시사진을보니만10년전일이다.그식에는인연있는서울의많은사람이달려와가신걸애석해하고남기신업적도보느라이층오르는계단이한참막혔던기…
이승신의 詩로쓰는컬쳐에세이괴산산막이길을걸으며괴산가는 날은 비가 쏟아졌다.괴이한 괴상한 그리고 최근 듣는 괴담까지, 산뜻한 의미가 떠오르지 않는데왜 그렇게 이름을 지었을까 했는데그게 느티나무 괴槐 라는 걸 알게 되었고 과연 마을어귀 등 큼직한 느티나무가 어디에고 듬직하게 서있는 걸 보게 …
2007 10 첫 만남살아 있는 전설이 아침 백선엽白善燁 장군과 세번 째만남을 가졌다.마침 6 25 날이다.그리운 내 아버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름 있는 친구 두 분이 있다.부모님 결혼에 함을 지신 최규하 대통령이 그 하나다.평양 출신의 아버지가 만주 신경의 로스쿨인 대동 학원을 다니…
인왕 숲 아카시아이승신의詩로 쓰는 컬쳐에세이아카시아 길6 월이다.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도 너무 좋지만 6월로 들어서면 그간 눈에 잘 안 띄던 나무들이 하나같이 신록으로 빛을 발하는 게 눈이 부시다.집에서 나오면 어느 골목으로 들어가든 산에 가 닿는데이 시기는 배화여고 앞으로 해서 활터인…
인왕 숲길이승신의詩로 쓰는 컬쳐에세이인왕산 자락길에서가까이 경복궁 덕수궁이, 사직공원삼청공원이 있지만 시간나면 집 뒤로 난인왕산 초입의 자락길을 걷는다.전엔 1시간이면 오르는 높지 않은 인왕산 정상도 꽤갔으나 구청에서 편한 자락길을 만들어 놓은후로는 그걸 택하게 된다.거길 걷다 보면작은…
이승신의詩로 쓰는 컬쳐에세이다시 보는 고쇼御所의 봄이젠 벚꽃이 일본도 졌고 서울에도 져서 교토에서 본 봄꽃 모습은 묻으려 했다.그런데 방미한 한국 대통령을 위한 백악관의 만찬 모습을 보면서 최근 내가 본 그 꽃 모습을 보이기로 마음 먹게 된다.유학을 가 공부하고 일하고 20년을 산 워싱…
이승신의詩로 쓰는 컬쳐에세이진분홍 신神의 손4년 만의 만남이다.교토의 묘신지妙心寺,엄청나게 큰 사찰 속타이죠잉退藏院 정원이다.여러 해 봄마다 보아 온 극상의 그 아름다움을 몇 해나 보지 못 한 것이다.이래저래 흠씬 고생한 기간이기도 하다.단풍 철이 그렇듯봄에도 교토만의 아름다움을 보아야…
교토의 붐비는 관광지 니넹자카 산넹자카이승신의詩로 쓰는 컬쳐에세이집에 돌아오면보름 간의 교토였다.내가 사는 서울의 찻집 식당들 닫는 것에 놀라고 걱정하다3년 간의 코로나 터널을 지나며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도 동경이나 교토는설마 그대로겠지~ 했었다.지난 11월에 갔는데 공부할 때 정든몇 …
오사카 성을 두른 연못이승신의詩로 쓰는 컬쳐에세이오사카 성에서교토에 가는 것에 비해 거기서 가까운 오사카는 상업 도시여서인지 오랜만에 가게 된다오사카라~ 그 곳은 오래 전 아버지와 둘이서 아침을 한 곳이 아니던가아버지는 1983년 가시기까지 20여 년 한국 변리사 회장이었고 영어를 좀 …
이승신의詩로 쓰는 컬쳐에세이최근의 저서 4권을 소개하며매주 목요일 조선일보의 배려로 전면에 책 소개가 나갔다.많은 연락이 왔고 직접 받은 것도 있는데 소식 끊긴 옛 친구도 있지만 일어로 된 책을 읽고 싶어하는 연로한 분들도 있었다.마침 대통령이 동경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때여 사람들이 때…
이승신의詩로 쓰는 컬쳐에세이교토 단풍 이야기어느 새 2월이 되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12월 말이 되어가도록 아름답던 교토 단풍도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그 장면을 잊지 못해 사진 몇 장을 보이려 합니다. 서울오기 전날 교토서 잃은 폰이 아직도 한국 세관에 있어 그 사진을 기다리고 있긴…
1887년 세워진 데이코쿠帝國호텔 로비와 벽화이승신의詩로 쓰는 컬쳐에세이만 남4 년 만의 동경입니다.코로나 기간보다 조금 더 길었습니다.어려서 아버지와 함께 한 기억들로 동경은 늘 같은 호텔입니다.하네다 공항서 달려와그 문을 들어서면 아버지의 음성이 들리는 듯 하여 눈물이 고입니다. 내…
여전히 연일 여러 겹 줄을 서는 살던 동네 후타바 떡집이승신의詩로 쓰는 컬쳐에세이교토소식2동경에 이어 교토에서도 마음이 내려간 순간은 있었다.'내가 살던 동네 데마치出町'는'왜 교토인가 2' 책의 부제이기도 한데 그 제목 한 편의 에세이에는 인연 있는 많은 상점과 집에서 몇 걸음만 걸으…
이승신의詩로 쓰는 컬쳐에세이교토 소식 1신간을 동경에서 많이 나누고는 신칸셍 기차를 탔다.교토도 4년 만이다.일본 오기 전 목포 공생원에서 '세계 고아의 날' 제정을 위한 모임에 '우리 모두는 고아' 라는 자작시를 낭송하러 간 왕복 7 시간 기차 비가 몇 만원인데 그보다 짧은 시간의 도…
가와바다 야스나리의히이라기야柊家히이라기야료칸柊家旅館은전설이다.일본전국수많은료칸중'Top3'로뽑히기도하지만내가보기에는탑중의탑이다.료칸은흔히오래된일본집이어방이많아야7,8개이나이곳은28개나쓰는큰규모의집이다.히이라기이름은예전악귀를쫓고행운을부른다는호랑가시나무에서왔다.1818년에지어진에도시대가옥으…
다시교토다시 교토입니다.미국에서 오자마자로 시차도 안바뀌어 망서려졌으나 오래 전 약속했던 교토에 일년만에 그걸 지키려 왔습니다.서울에 있을 젠 먼 곳으로 생각되는데, 1시간10분 비행기를 내리면 어제도 있었던 듯 친근해집니다.오랜만에 교토를 오니 최근 미국에 있던 생각이 떠오르며 자연스…
이승신의詩로 쓰는 컬쳐에세이위대한 순간 두 섬 이야기갑작스레 많은청춘이 스러져 간 엄중한 시기에 이런 소소한 글을 써도 되나망서려지지만 기억하는 순간을 적기로 한다.언제 나는 글을 쓰게 되는가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중 하나는위대한 순간을 만나는 때이다.몇 주가 지났지만 위대한 순간이 있었…
일본의 나까니시 스스무中西 進 선생이 수상授賞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워낙일본의 대표 지성으로 알려졌으나얼마 전 일본 천왕이 살아 있음에도황태자가 왕위를 이으며앞으로 수십 년 사용될연호 레이와令和를 지어 더유명해진 분이다.동경 유학에서 어머니는 교양으로 단가 시를 배우다 전설인 사사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