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젖어도꺼질줄을모르고찌는 더위는 꿈속이었나.이렇게 하루 사이 서늘해지니 미리 알았더라면 짜증도 좀 참을 수 있었을 건데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매 해 경험하며 곧 지나간다는 걸 알 만도 한데 매 번 잘 참지를 못 했습니다아는 이들이 서촌에 사는 게 부럽다는 말을 최근 해오고 있습니다.…
박정자의 햄릿그렇게도 덥더니 처서가 지나자 슬그머니 더위가 꺾이고 있다.매해 보지만 계절이 바뀌는 걸 보면 신기하고 절기와 달과 날자를 그렇게도 정확히 만들어 놓은 선조들에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추적추적 비에 아침 저녁 서늘하기까지 하니 찌는여름상상할 겨를도 없었던가을의 너울이 슬슬…
Farrah Chung 대표 스피치이승신의詩로 쓰는 컬쳐에세이화라의졸업식자식 자랑보다 더한 게 손주 자랑이라고 했다.그래서 참다가 하게 되면 친구들도 할 게 있어벌금을 내라고 한다.얼마 전 손녀 딸 화라 Farrah가전국 수영대회에서 메달딴 걸 알렸고 곧 미국 초등학교의 전교 회장 선거…
오늘은 백선엽 장군 가신지 2년이 되는 날입니다.후반부 10 년 이상자주 뵌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끝의 6개월은 서울대 병원에입원하셨는데팬데믹으로 대면이 안되어 병동 건물 앞에 서서 기도하곤 했습니다.장군과 마주하면 그 마음과 정신력이 제마음에도 전해집니다.이 시대 어른이 안 계시다했는…
이승신의詩로 쓰는 컬쳐에세이대통령의스피치새정부가들어서고겨우한달여이나여러일이있은듯합니다.갑작스런청와대공개도있었지만,차분히생각해보니10여일만에미국대통령이방문했던게기억에남는군요.이리작은나라의정상을그리속히만난적이과거에없어서이기도하지만20년몸담았던 나의제2고향의대표가오시어반가워서겠지요.정상들이만…
세종대왕의 표석標石동네를 걷다 보면 추사 김정희 집터, 세종대왕 태어난 표석, 겸재 정선 집터, 규장각 표석, 윤동주 하숙집터 등의 표말이 보인다.올림픽 하던 무렵부터 세우기 시작했는데 이런 표석이 서울에335개나 되고 그 중195개가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효자동 대로변에 있는 김정희 …
'이승신의 한 줄 詩의 힘' 출판기념회 동경 외신기자 클럽中西進나카니시 스스무 선생 강연이승신 시인의 활약상을 잘 보았습니다.국제적으로 훌륭한 활약을 하고 있군요. 이걸로 결정됐다,하고 정한 게 있습니다. '올 해 노벨 평화상은 이승신으로 확정' 바로 이것입니다.여기 외교관들이 많이 계…
모란이 피기까지집 가까운 청와대 정문을 마주 보는 경복궁 북문을 들어선다.굵은 은행나무 가로수가 보기 좋게 늘어선청와대 앞길은 자주 걷지만 그 우편의 북문인 신무문神武門은 오랜만이다. 티켓 박스에 아무도 없어 이상하다 했더니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무료여서라고 했다. 그렇게 시민생활을 격…
자락길 시작의 거목 은행나무벚꽃을보내며3월 말이나 4월 초가 되면교토 도쿄를 갔는데 코로나 핑계로 못 간 지 3년이 되어간다.그 철에피어난 일본의 벚꽃을 보고 돌아오면 그제사 피어나는 서울의 꽃을 보았는데 온난화 영향인지 언젠가부터는같은 때피어나게 되어 서울의 봄꽃을못 보게 되기도 했다…
이승신의詩로쓰는컬쳐에세이문화외교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나서 세상은 더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워싱톤 살 때 몸소 겪었던 몇 번의 대통령 취임과 새 대통령의 초기와는 사뭇 다른 풍경입니다.트럼프 취임식 때 워싱톤에서 조찬부터 가진 싱크탱크 대표들과의 미팅들이 떠오릅니다. 존 햄리 John H…
인왕산 자락길에서푸른기와를바라보며예년이라면선거를하고는곧장그뒤둘레길을걸었을것이다. 그것이쌀쌀도하여이제사오르게된다.이번선거는유난히시끄럽고난장판이어어서끝나기를고대했었다.그런데 선거 치룬 지금도 시끄럽기만하다. "당신의성공이나라의성공이다" 당선인클린톤에게진부쉬가한말과오바마가트럼프에게 "우리는이…
'손호연의무궁화'다큐멘터리어머니가 시인인 걸 모르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 일생을 지었어도 한국 팬이 없어서였는가 내가 큰 감흥을 가진 적은 없었다.그런데 일본에 가면 여러 신문들에 나고 1997년 일본 북단 아오모리에 높은 시비가 세워지며 더우기 1998년 일본 천황이 궁으로 시의 대가로…
큰 바위 얼굴어려서부터 자라난 우리 집 바로 뒤로는 길다란 인왕산이 늘어 서 있다서울의 복판이면서 서편이다산줄기 제일 왼편에 커다란 바위가 튀어나온게 보기에 따라 사람의 옆 얼굴 모습으로 보이는데 어느 순간 어느 위치에선 그 모습이 완벽하다. 사직공원을 끼고 북악 스카이웨이 길로 들어서…
이어령 선생님을 보내며다산茶山정약용丁若鏞, 1762~1836이 세상을 떠났을 때처가 쪽의 먼 친척 항해沆瀣홍길주洪吉周1786~1841)는“수만 권의 서고가 무너졌다” [數萬卷書庫 頹矣]고 슬퍼했습니다.다산의 회혼(결혼60주년)을 축하하는 글에“다산 정대부는 박식함이 우주를 꿰뚫고 깨달음…
구사마 야유이의 철제 '호박'나오시마의 하늘실망시키지 않았다섬 전체가 미술관인 나오시마直島는일본 시고쿠四國 (옛 이름 사누키)의 섬.나오시마 폐촌이 한 건축가의 땅밑 미술관의 건립과 집 프로젝트로 세계의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든다는 기사와 영상을 그간 많이 보았는데 일본 가가와현 香川縣 …
이승신의시詩로 쓰는 영상에세이강원용, 아름다운 만남어느 새 5년이 지나 또다시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그 5년 만에 '손호연 시인의 집'에서 강원용 목사님 인터뷰한 생각이 난다. 인터뷰몇 일 후 가셨지만 영상을 보니 마치 지금도 여기에 살아 계신 듯 현 상황을 죄다 알고 계신다. 그만…
안 내 견한 해가 빠르고 세월이 유수 같다고 옛 어른이 줄창 말할 때는 그저 그런가 보다 한 적도 있었지만해가 갈수록 그 말을실감하게 된다.이렇게대선 철이 오면 한 해가 아니라대통령의 한 텀인 5년이 빠르다는 생각도든다.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명확히 누굴 정하진 않았다. 이리 보다 …
京都 키타노텐망구 紅梅꽃 소 식관직에 계셨던 아버지 덕에 어려서부터 나에게 설은 양력이었다. 미국 생활의 설도 물론 양력이었다. 그러던 게 귀국하고 보니 어느 샌가 우리나라 설이 음력 위주로 바뀌어 있었다.같은 동양인데도 일본의 설은 양력이다. 오봉이라는 우리의 추석 같은명절도여기는 양…
7년 전 쓰려 했던 틀에 이제사 추모하며 씁니다과일 할머니정든 할머니가 갔다.과일 할머니다.서울이라는 대도시에백화점 속식료품 코너와현대식 수퍼마켓이생기고는 남대문 동대문 등 몇 군데를 빼고재래시장이 사라져 갔다.경복궁 서편 서촌에도 두 개 시장이 있었는데 사랑스럽던금천교 시장은 몇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