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의 포스터신문로 길을 산책하다 그 끝에 서울역사박물관 앞 대형 현수막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어디서 본 집인데~ 아 그렇지. 처음 보고 놀랐고 가끔 걸어가 보는 그 벽돌 집이네~집 동네야 모르는 곳이 거의 없는데 몇 해 전 잘 안 가는 행촌동 쪽으로 걸어가니 조악한 집들이 나…
뉴욕 Plaza Hotel'invisible보이지 않는 것이 visible보이는 것보다 중요하다' 고 성경에 쓰여져 있다.성숙해가며 깨우치는 말이다.내가 뉴욕에 처음 온 것은 1975년. 생각하면 용감했다. 아니 무모했다. 임시 거처를 물어물어 정한 것이 International Hou…
김형석 교수 인생의 피크는 백 세, 바로 지금인 듯 하다.수 많은 강연을 하고 있고 조선일보 동아일보 칼럼니스트요 TV에 자주 등장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배우려 따르고 있으니.그의 강연을 처음 들은 것이 1980년대 초이니 40년도 전의 일이다.워싱톤에 살 때인데 한인교회로는 제일 오래된…
서촌 동네밥집오늘 피터 현 선생의 시신이 화장됐다.그의기막힌 머리와 글로벌한 생각, 해외에오래 살면서도 한국인의 정체를 지니고 세계 언론에 한국을 알린 탁월한 글솜씨와 애국심, 유머감각과 그 따스한 가슴을 생각할 때에 여간 아까운 일이 아니다.그를 알게 된 것은 300년이 넘는'모녀 시…
장어, 우나기요리를 한국에서 먹으려면 교외로 나갔었다.교토에서 도시샤 대同志社大学 공부를 할 때에 학교 근처 이외 외식을 할 시간이 제대로 없었는데, 여름이 시작되자 몇 교수들이 일본에서는 여름에 힘을 내려고 우나기를 든다고 했다. 더워서 쳐지고 공부로 힘이 내려가기도 하여 시내 우나기…
오늘로 일본은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마감된다.국내 보도만 주로 보다 간, 최근의 일본은 새 왕. 새 시대의 맞이로엄청 들떠 있었다. 그간의 큰 뉴스였던 얼마 남지 않은 동경 올림픽은 저리로 갔다.은퇴하기 직전헤이세이 시대의 아키히토明仁 천왕은 검소한 잠바를 걸치고 황후와 팔을 끼고는 잘 …
오늘은 시인 윤동주의 기일입니다.1945년 해방이 되던 불과 몇 달 전인 2월 16일이니 27세요, 그리던 해방을 못 보고 갔으니 안타깝기만 합니다.최근 제가 몸 두었던 교토 동지사대학에서는 매해 이 날에 모임을 가지어오라는 소식을 받았지만 못가고, 13일에 그가 1938년 입학했던연세…
아마가세 다리의 윤동주 마지막 사진시인에게는 '요절夭折의 특권'이라 하는 것이 있어 젊음이나 순결함을 그대로 동결한 것 같은그 맑음이후세의 독자까지도 매혹시키지 않을 수 없고언제나수선화와 같은 향을 풍긴다일본시인 이바라기 노리코茨木のりこ의 말이다.요절한 윤동주의 세번째 시비가 일본 우지…
에보리진의 Dot Painting평시 외국이나 지방을 가면 짧은 시간에 그 곳 역사와 문화를 알기위해 박물관 미술관을 찾게 되지만 이번에는 더 필요한 일이 있어 시드니 특강 후, 미술관 박물관부터 찾았다.이 학기부터 단국대학원에서 '문화예술 인문학' 강의를 맡게 되어 '세계의 문화예술 …
에이칸도永観堂 입구"교토의 가을은 에이칸도永観堂, 천년의 상찬이 이런 색을 길러내다"교토에 가을이 오면이런 다양한 형태의 포스터들이 나붙는다.이런 천상의 색깔은 적어도 천년의 칭찬을 들어야 나오는거라니 교토가 시작된 천년의 역사를 뜻하는 것이겠으나 '로마는 하루에 이루어진게 아니다' 처…
1997년 6월 1일의 이 사진을 보면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 시인어머니 안보이신지 벌써 16년이 되는 생각을 하면세월의 흐름이 얼마나 번개 같은지를 새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대여 나의 사랑의 깊이를 떠보시려 잠시 두 눈을 감으셨나요그대인제 아버님의 그 환한 미소가 눈 앞에 어립…
내가 절망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내일은 온다'는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어떤 내일일지는 모르겠으나 하나님이 내게주시는 내일인 것 만은 틀림없다.그렇게 생각하면용기가 솟았다.미우라 아야코 三浦陵子의 '그래도 내일은 온다' 에서- -------------…
나카니시 스스무 선생3월 29일 동경에 도착하자마자 받은 질문은 '요즘 일본에서 가장 큰 화제가 무엇인지 아느냐 ' 였다. 아베의 평화헌법 개정? 위안부 문제와 강제징용 보상 등으로 인한 혐한? 2020 동경올림픽?'아니다. 새 천왕의 '새 연호'다'아~ 서울에 있는 사이 살피지 않아서…
벌써 5월이요 세계 어디에고 봄꽃이 졌겠지만4월에다시 바라본 교토의 벚꽃이 눈에 아른거려그 꽃 모습을 보인다. 이 어지러운 세상에 철이 있느냐 해도어쩔수 없다.위로받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지난 십여 년, 교토의봄꽃을 보았고 그이야기를글로 영상으로 참 많이도 했다.그 아름다움과 피워낸…
쿠사츠 온천草津温泉일본 군마현 쿠사츠草津에를 드디어 왔다.지난 해 사고로 대학병원에 입원했을 적에 누군가 가져다 준 조선일보 주말섹숀 전면에 일본의 시커먼 온천물이 났었다.처음 하는 낯선 곳의 입원이 넘 갑갑 힘들어 얼른 나가서 그런 온천에그 기간만큼 있어 보는게 소원이었다.그러던 어느…
재난, A Star서울에 돌아오니 그간 강원도 고성 강릉 속초에 큰 불난리가 났었다고 신문마다 불길의 끔찍한 사진들이 실렸다. 안타까운 일이다.교토에 지난 가을, 공항을 타격했을 정도로 강력한 태풍으로, 글로도 여러번 썼고 나의 최근 신작에도 나오는, 몸통의 온갖 흉한 상처에도 불고하고…
한운사 선생내가 초등학교도 가기 전 트랜지스터 라디오로 들은 드라마 '눈이 내리는데'의 한 장면은 지금도 생생하다남자가 여자에게 반지를 끼워주며 그간 너무 야위어 반지가 헐렁거리네요~ 울먹이듯 감미롭게 말하고는 둘이 눈길을 걸어가는 것이다.영상이 아닌데도 눈에 환히 보이는 듯 했다.같은…
이승신 시인아 교토의 천년 넘는 역사와 그 자취가 담긴 공간을 생각할 때에 교토를 한 줄로 정의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천살을 살아보지 않는 이상 그것은 코끼리 다리와 긴 코의 일부를 만져보는 셈일 것이다.그러함에도 우리와 지리적으로 심적으로 극히 가까이 있는 그 도시의 실존과 의…
사 진 수 업최근 영화 장면에 들어 갔던 것 같기도 하고 아프리카를 살짝 엿본 듯도 한 경험을 했다김중만과 그의 컬렉션을 만난 것이다지인의 권유로 사진 클래스가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간 곳은 신세계가 청담동에 소유한 여러 건물 중의 하나로 그 5층에 있었다. 증권회사가 VIP 고객 십여…